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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을 좋아하시는 팬 분이라면 한번쯤은 칼링컵에 대해서 들어보셨거나 시청하셨을 것이다. 꼭 EPL을 좋아하시는 팬이 아니더라도 박지성선수나 이청용선수의 활약한 뉴스를 보다보면 칼링컵이란 단어를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잉글랜드의 많은 리그 컵들이 있기 때문에 칼링컵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EPL을 좋아하시는 팬들과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을 봐주시는 팬들을 위해서 칼링컵에 대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우선 칼링컵이란 잉글랜드 1~4부 리그에 속하는 92개 프로축구클럽이 참가하는 리그컵대회로 1960~1961시즌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때는 풋볼리그컵 이라고 불리었다. 이 풋볼리그컵이 칼링컵이라고 불린 건 2003~2004 시즌 대회부터였다. 이 리그컵의 스폰서를 맡은 맥주회사 칼링의 이름을 따서 지금까지 칼링컵으로 부르고 있다.
칼링컵의 경기방식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칼링컵의 1라운드에서는 하위리그(프리미어리그의 20팀을 제외) 72개 팀이 녹다운 토너먼트로 36개 팀을 선발하며, 2라운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하위 12개 팀을 더해 총 48개 팀이 실력을 겨룬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를 통과한 24개 팀과 프리미어리그 상위 8개 팀이 녹다운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32강에선 단판승부로 진행되며 90분 내에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4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칼링컵의 결승전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여기서 웸블리스타디움이란 영국 런던 웸블리에 있는 축구 경기장으로써 9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럽에서 누 캄프(Camp Nou) 다음으로 가장 큰 구장이다. 예전엔 이구장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구장이로도 뽑혔으며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장으로도 자주 이용되었다. 현재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2007년부터 지금까지)의 경기와, FA컵 결승, 칼링컵 결승, FA 커뮤니티 실드 등의 무게감 있는 경기를 치루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칼링컵에서 우승한다면 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만약 우승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프리미어리그 1~3위 혹은 FA컵 우승)을 확보했다면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칼링컵 준우승팀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6위팀으로 가게 된다. 이 룰은 준우승 팀을 두 번 죽이는 일로 보인다.
칼링컵 최다우승팀은 리버풀로 총 7번 우승했다. 아스톤빌라가 5차례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고 박지성선수가 소속 된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 첼시, 노팅엄 포레스트가 각각 4차례 우승을 하였다.
박지성선수가 소속된 맨유의 칼링컵 우승
이번 칼링컵의 기간은 2010년 8월 9일 ~ 2011년 2월 27일 이다. 지금쯤이면 중반이상은 달려왔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2009-2010 우승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칼링컵은 이변이 많은 리그 컵으로도 유명하다. 1~4부 리그까지의 다양한 팀이 참가 하다 보니 변수가 많아 이변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07년도에 했던 칼링컵 준결승에선 첼시가 4부 리그 팀인 위컴에게 1:1로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당시 드록바, 세브첸코를 뺏긴 했지만 에시앙, 발락, 마켈렐레 등 주전 미드필더들은 모두 출전하고 후반엔 램파드까지 나온 경기였지만 무승부라는 결과는 당시 정말 충격적인 뉴스였다. 이 외에도 2010년에 하는 칼링컵에서 에버튼이 3부 리그 소속팀인 브렌드포드에게 패배하였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인 첼시는 승격 팀인 뉴캐슬에게 패배하였다. 뉴캐슬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첼시의 패배는 다른 경기에 비해 이변이란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2010년 최고의 이변은 BIG4팀 중 하나인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4부 리그 노스햄튼 타운과 2-2로 연장을 마치며 승부차기에서 패배하였다.
이처럼 칼링컵이란 대회는 이변이 많은 대회이다. 이 이변의 즐거움 때문에 보시는 팬 분들도 많다고 한다.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이러한 이변이 나온다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은 뉴스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EPL팀들(특히 상위권 팀)이 4부 리그까지 참가하는 칼링컵이기 때문에 하위 팀을 만나면 전력을 쏟지 않는 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스포츠를 애호하고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훌륭한 정신을 뜻하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건 아니다.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 EPL팀이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상대방을 기만하는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하위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이러한 점이 경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팀들이 칼링컵을 리그중간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 칼링컵에 대한 권위도 떨어지기 마련일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칼링컵에 대해 다른 컵들에 비해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 한다는 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EPL팀들의 전력을 쏟지 않는 다는 점은 어떤 하위권의 팬들에겐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EPL팀들의 이러한 모습을 비난할 수는 없다. 또한 07년도에 했던 칼링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날은 줄곧 영건들만 출전시켜 젊은 피의 힘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점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유망주나 좋아하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그들의 기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축구팬들에겐 신선한 재미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보면 단순히 칼링컵이 재미없고 권위가 떨어지는 리그 컵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준우승당시 아스날 (뉴캐슬전)
이러한 칼링컵은 무지개 같이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다. 사실상 지금 다른 컵들에 비해 칼링컵의 권위가 떨어지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 말한 여러 점들을 적절하게 융합한다면 칼링컵은 다양한 색깔이 적절히 어울러져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리그 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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