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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시기에 발매된 이 앨범은 몇 달동안 가장 푹 빠져 있었던 앨범이다.


 The Real Group의 Debut 앨범에 수록된 곡과 동명의 이 앨범은 실제로 소울맨이 이 곡을 좋아해서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앨범의 제목을 해석해보자면 "담배 생각을 나게하는 커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해보자면 가장 적절한 단어는 "새벽"이 아닐까 싶다. 곡 대부분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고있고, 차분하면서도 무언가 신비함을 담고 있다.
 이 신비함은 곡도 곡이지만 아마 소울맨의 목소리가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 같다.


 곡 전체의 분위기가 오른쪽의 앨범 자켓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엄밀히 놓고 보면 사실 이 앨범에서의 비중은 소울맨 쪽에 약간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힙합 쪽을 좋아하는 청자라도 소울맨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만큼 소울맨이 활약한 앨범이다.


 이 앨범이 수작으로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다소 많게 느껴질 수 있는 참여진인데, 곡 전체가 어색하지 않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10번 트랙의 U Never Know의 경우는 약간 '깨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MC Meta, 나찰, Jerry K, 정인, Black Tea, Amin J, B-soap, Kebee, 샛별, Junggigo, Flowa, E-Sens, Heritage 가 피쳐링진으로 앨범에 힘을 실어주었다. 피쳐링뿐 아니라 프로듀싱에도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했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끌어낸다는 점이 높이 살 만 하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트랙은 junggigo가 듀엣으로 함께한 Bye-Bye 'Blue' bird 와 나찰과 제리케이가 참여한 Hangman's Diary를 뽑고싶다.


 Bye-Bye 'Blue' Bird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은 곡으로 junggigo의 참여가 없었다면 내가 베스트 트랙으로 꼽지 않았을지도 모를만큼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junggigo의 음색이 잘 들어맞는다. 


 Hangman's Diary 역시 분위기가 압권인 트랙으로 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랩에서 묻어나는 분위기가 이 트랙을 자주 찾게 하게 된다는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찰의 힘 빠진듯한 목소리와 유난히 처절히 느껴지는 제리케이의 참여는 가사의 내용을 봐서나 곡의 분위기를 봐서나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새벽의 어스름과 잘 어울릴만한 이 앨범은 자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감상하기 아주 좋은 앨범이다. 많은 이들의 favorite 앨범으로 꼽히는 이 앨범의 분위기와 퀄리티를 따라잡을 앨범은 당분간은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